2024년, 다사다난 했던 해

2024년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다사다난했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환경 변화로만 봐도 프리랜서, 직장인, 훈련소 이 세가지가 한 해에 일어났으니 1년이 정말 길었다고 느껴진다. 1년 회고하는 지금도 이게 한 해에 다 이뤄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길었던 한 해였기 때문에 연간 회고에 적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지만 그 중에서 커리어, 기록, 여행, 관계 이렇게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4년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커리어 그리고 병역시작!
먼저 가장 축하하고 싶은 일이다! 4월에 입사하면서 전문연구요원을 시작해서 벌써 9개월차가 됐다. 지금까지 계속 스트레스 받던 일인데 시작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3년을 할 바에는 1년 반 육군을 갔다와야 하나 고민을 수십번을 했고 대학원을 괜히 갔나 후회도 많이 했는데 지금에와서 생각하니 배부른 소리였다.
10월에 훈련소를 갔다오고 나니까 1년 반 육군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 걸 알게 됐다. 휴가 갔다온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전혀 아니었다. 앞으로는 군대가 낫다는 소리를 절대 안하려고 한다. 뭐가 됐든 사회가 좋다.
취업 준비부터 시작해서 취업까지 약 3개월이 걸렸는데 다시 돌아보니 정말 운이 좋게 착착 진행됐던 것 같다. 이력서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내가 고민이 있을 때 경청해주고 조언을 해준 부모님과 주변 동료, 선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내가 목표했던 조건의 회사에 적절한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정말 운이 많이 도와준 것 같다.
취직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어떤 일을 하던 기준을 내 안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주변에서 칭찬을 하더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나에게 그 음식은 좋은 음식이 아니다. 커리어도 마찬가지다.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을 참고할 수는 있어도 결국은 판단은 내 몫이고 내 기준에 따라 해야 한다.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의 나는 처음 해보는 이 일이 두려워 자꾸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남들과 비교만 하며 나를 옥죄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 덕에 결국 내 커리어는 내가 원하는 커리어의 모습에 달려 있다는 걸 깨닫고 두렵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
⭐2025년에는!⭐
커리어 영역에서 내 기준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겠다.
어떤 기술과 업무를 맡았을 때 내가 가장 몰입하고 성장하는지 관찰하기
업계의 다양한 선배들을 만나 그들의 커리어 기준과 철학 배우기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의 모습 정의하기
기록의 힘!
주변에 자랑하고 다니는 것 중 하나는 1년 동안 약 49개의 주간 회고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메모어 14기부터 시작해서 17기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약간의 텀을 제외하고는 짧더라도 계속 회고를 지속해왔다. 기록을 하면서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지금에 와서는 아예 기억도 안나는 입사 초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회고에 남아있다. 앞으로도 회고는 꾸준히 가져가야 할 내 습관 중 하나가 됐다. 일요일 10시만 되면 놀고 있던 쉬고 있던 일어나 회고를 적는 내 모습 너무 뿌듯하다.
특히, 감정에 대한 회고는 그 당시에 이유없이 느껴졌던 불안감이나 우울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기 떄문에 너무 소중한 기록이다. 2022년 말부터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나'를 알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회고로 완성된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하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더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를 취할 수도 있게 됐다는 게 자랑스럽다. 조만간 그때 심리상담사 선생님께 연락드려 감사함과 성장한 내 모습을 전해야겠다.
처음에는 회고 쓰는 것도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래처럼 내가 기록하고 싶은 내용, 관점을 중심으로 회고 포맷이 계속 변해왔다. 아래는 2024년 18주 때 썼던 신입 사원의 고충과 52주 때 썼던 여전히 고민하는 내 모습이 담긴 회고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때의 감정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2025년에는!⭐
지금처럼 주간 회고 작성하는 습관을 유지하기
월간회고, 분기별 회고를 추가하여 생각을 더 정돈하기
기록을 통해 나에 대해서 더 알기 위해 노력하기
여행, 추억 만들기
이번 년도에 잘했던 일 중 하나로 여행도 소개하고 싶다. 2024년 전에는 해외 여행을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 지방 한 바퀴 돈 것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런데 2024년에만 대만, 필리핀, 홍콩, 일본 4개국에 총 5번이나 방문했다. 회고 하기 전까지는 이게 전부 1년 안에 일어난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모든 여행이 내게 의미 깊은 날들이었어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1월 대만, 나홀로 첫 해외여행
3월 필리핀, 입사 전 후회없는 선택
9월 홍콩, 훈련소 입소 전 후회없는 선택, 여자친구와 첫 해외 여행
12월 일본 후쿠오카, 대학 친구들과 첫 해외 여행
12월 도쿄, 생일, 크리스마스, 여자친구와 500일 기념 여행!
가장 헤프닝이 많았던 여행이 1월 대만여행이다. 고등학교 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예약까지 다 했더니 이 친구가 여권이 2년 전에 만료됐는데 이미 여권 신청을 해서 긴급여권 발급도 안되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래서 결국 나 혼자 떠나게 됐다.
의도치 않게 홀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 됐지만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연히 인도인 친구를 사귀어서 같이 하루를 보내고 친구의 친구 소개로 알게 된 홍콩, 대만 친구들과 대만식 훠궈도 먹어봤다. 버스투어 갔을 때는 혼자 온 한국인 관광객 2명과 파티를 맺어서 신나게 돌아다녔고 마지막 날에는 5년 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가 우연히 대만에 왔다고 해서 같이 야시장을 돌았다.
우연으로 시작했지만 내게는 너무 좋은 기회가 됐고 이후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결국 다양한 사람을 경험해볼 수 있었고 나의 취향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여행으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두가지다.
이동 동선 만큼은 꼭 미리 짜두자. 미리 고려하지 않은 만큼 시간 손해를 본다.
그 나라 언어 공부는 얕게라도 꼭 하고 가자. 외국에 나가면 우리는 그냥 아시아인 1이다. 영어 안 통하는 곳이 많다.
⭐2025년에는!⭐
일본어로 자기소개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
가족들과 여행 가보기
관계
2024년은 관계를 통해 내가 바라고자 하는 모습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해였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자기를 혁신하는 방법이라는 영상에서 본 "당신을 설명하는 사람은 최근에 만난 5명"이라는 말이 큰 영향을 주었다. 결국 내 주변에는 내 생활 패턴과 비슷한 사람들이 주로 남게 된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따라서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둬야 하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2024년의 내가 바라는 모습은 성장, 일 잘하기,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장: 메모어에서 성장과 회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 잘하기: 셀프그로쓰 스터디를 통해 회사 생활을 잘하는 법에 관심있는 동료들을 만났다.
글쓰기: 글또에서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성장, 일 잘하기,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면서 1년이 지난 지금은 기록과는 거리가 먼 내가 매주 회고를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됐고, 죽어있던 내 블로그에도 매달 2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처음 회사에서 혼자 끙끙 앓던 내가 이제는 회사에서 고민이 있을 때면 동료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내가 됐다!
다들 너무 고마운 존재들이고 앞으로 이런 커뮤니티에 나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계속해서 고민해서 받은 것의 배로 돌려주고 싶다.
⭐2025년에는!⭐
각 영역별로 롤모델이 되는 멘토 찾기
일회성 만남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 맺기에 집중하기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 만들기


